[남북정상회담]'진돗개 特使' 김대통령 평양행 동행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02분


진돗개가 남북정상회담에서 ‘외교 특사’ 노릇을 한다.

사단법인 한국국견협회는 7일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1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북에 따라갈 진돗개 암수 한쌍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북에 건너갈 진돗개는 2년생 황구로 김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도 토종개인 풍산개를 우리측에 답례로 선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53호인 진돗개와 북한 천연기념물 35호인 풍산개를 양쪽에서 교배, 새로운 품종을 탄생시키는 이른바 ‘통일견 프로젝트’에 대한 물밑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있다.

국견협회 우무종(禹武鍾)회장은 “개라는 동물은 신뢰의 상징이므로 진돗개가 북한에 건너가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다”며 “특히 통일견이 탄생할 경우 지구촌에 남북 화해와 협력을 알리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최근 들어 영남지방에 혈통을 둔 삽살개 ‘수호’와 ‘천사’를 청와대 안뜰에서 기르기 시작하는 등 개 사랑이 남다르다. 김국방위원장 역시 500여마리의 순수혈통만을 보존하는 국영 풍산개 농장을 별도로 운영토록 하는 등 개에 관심이 높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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