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광주'기념식 참석]시종 감회어린 표정

  • 입력 2000년 5월 18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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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시종 감회어린 표정으로 당시를 회상하고 의미를 되새겼다.

○…김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저며지는 충장로와 금남로, 전남도청 앞에서 빛도 없이 스러져 간 수많은 민주주의 영웅들을 생각할 때마다 한없는 슬픔과 감동, 새로운 각오를 갖게 된다”고 언급.

김대통령은 당시 자신은 ‘5·18’ 민주화운동 하루 전에 연행돼 정작 ‘5·18’에 대해 알게 된 것은 40여일이 지난 후였다면서 “그 때 감당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으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속에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고 술회.

○…김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뒤 유영(遺影)봉안소를 찾아 참배하고 민주인사였던 고 명노근(明魯勤)전 전남대교수의 부인을 위로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내외빈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5·18’ 민주항쟁은 민주화와 정권교체의 원동력이 됐고 이를 토대로 ‘국민의 정부’ 출범 때부터 대북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 결과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 가는 곳마다 시민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자 김대통령 내외는 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 답례.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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