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 "린다金 로비 조풍언씨도 관련 의혹"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4분


국회 국방위(위원장 한영수·韓英洙)는 17일 박용옥(朴庸玉)국방부차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로비스트 린다 김의 ‘백두(대북 항공 통신감청)사업’ 로비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국방위에서 한나라당 하경근(河璟根)의원은 “린다 김이 회장으로 있는 무기중개업체인 IMCL사는 백두사업 계약이 체결된 96년 6월 국방부 조달본부에 등록된 국내 무역대리점 업체가 아니었다”며 “무자격자인 IMCL사가 백두사업 계약 체결 과정에서 중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히라”고 따졌다.

하의원은 “IMCL사는 백두사업 계약 이후인 98년 1월12일이 돼서야 국방부 조달본부에 무역대리점으로 등록됐다”며 “미등록 사업자를 중요 사업의 에이전트로 참여시켰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이 사업의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가족과 친분이 있는 재미교포 조풍언씨가 린다 김과 같은 미국 무기업체의 로비스트로 일했다는 첩보가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민주당 권정달(權正達)의원은 “수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백두사업을 이대로 진행할 것인지 심각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의원은 “우리 당은 ‘방위력 개선 추진위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안’과 로비스트의 활동과 한계를 규정할 로비스트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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