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군소3당 표정]"우리도 할만큼 했다"

  • 입력 2000년 4월 13일 19시 42분


○…한국신당은 충남 보령-서천에 출마한 김용환(金龍煥)집행위의장 외에 다른 후보들의 당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군소정당으로서 끝까지 깨끗한 선거의 모범을 보이며 선전한 데 만족한다고 자평.

김의장은 보령에서 투표를 마친 뒤 지역구에 출마한 20명의 후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중앙당의 지원 없이 후보 모두가 벤처의 투혼과 기백으로 선거를 끝까지 치러준 데 대해 감사한다. 앞으로도 새 정치 구현을 위해 우정을 변치말고 힘을 합쳐 일하자”고 격려.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5·16군사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이라는 ‘꿈’이 현실화될 수 있을 지를 긴장 속에서 지켜봤다.

민주노동당은 자체분석 결과 노조위원장 출신인 최용규(崔勇圭)후보가 출마한 울산 북구 등 몇 군데에서는 이같은 꿈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 이에 따라 노회찬(魯會燦)부대표 등 당 지도부는 공단 밀집지역인 울산에 상주하면서 민주노동당 지지성향이 강한 유권자층을 대상으로 투표독려작업.

경남 창원을에 출마한 권영길(權永吉)대표는 현지에서 투표했으며 이문옥(李文玉)부대표와 천영세(千永世)선대본부장은 수도권에서 투표독려작업을 전개.

○…서울 45명, 인천 1명 등 모두 46명의 후보를 출정시킨 청년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는 어차피 원내진출은 불가능하다고 전망. 그러나 이번 총선을 통해 진보정치의 실체를 기정사실화한 데 대해 의미를 부여.

최혁(崔赫)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모두 투표를 마치고 당에서 회의를 갖고 향후 당을 어떻게 꾸려나갈지를 논의. 현재로서는 정당해산요건(총 유효득표수가 전국 평균득표수의 3%에 미달하거나 지역구당선자가 한 명도 없을 경우)에 해당돼 해산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재창당 등을 통해 진보정치를 계속한다는 방침.

<박제균·송인수·이철희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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