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씨측 "김대중대통령에게도 환란책임있다"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34분


민주당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간 갈등이 21일에도 계속됐다.

민주당이 20일 YS를 ‘나라를 망친 주범’이라고 몰아붙이며 YS의 정치개입 중단을 촉구하자 상도동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박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자신의 명의로 된 성명을 통해 “김전대통령이 현 정권의 부정선거 획책음모를 비난한 것은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전직대통령으로서 당연한 지적”이라며 민주당의 선거개입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또 “구국적 충언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해야 할 현 정권이 오히려 정치개입 운운하며 비난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YS의 ‘환란(換亂)책임론’에 대해서도 그는 “절반의 책임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있다”며 YS 재임 당시 야당(현 여당)이 노동법과 금융개혁법 처리에 반대한 점을 거듭 거론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적인 대응은 자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대신 민주당은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의 비공식 논평을 통해 “어떤 말을 해도 YS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나라를 망친 동반자로 두사람의 재결합은 ‘제2의 국난’을 부르는 불길한 징조”라고 주장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