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선언 논쟁…한나라 "저자세 對北정책" 주장

  • 입력 2000년 3월 13일 19시 25분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경북 구미지구당 정기개편대회에서 “현 정권은 지금까지도 현대를 통해 북한에 돈을 줬는데 이제는 여러분의 혈세와 해외에서 돈을 얻어 또 북한에 주려 한다”고 ‘베를린선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베를린 선언’은 총선을 앞둔 저자세 대북정책의 전형”이라며 “북한은 미사일 개발 등을 중단하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한마디 질문도 없이 일방적인 경제지원만 약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대변인은 또 “김대중(金大中)정권은 햇볕정책을 시행한 지난 1년간의 북한 군비증강액이 그 이전 5년간의 군비증강액보다 더 많다고 한 주한미군사령관의 미의회 증언에 귀를 기울이라”면서 “이는 햇볕정책이 북한의 군비증강만 도와주고 있을 뿐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베를린선언’을 정쟁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려는 공당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대변인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는 ‘베를린선언’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이 97년 대통령선거 때 제시한 남북정상회담 추진 및 금강산관광개발 공약부터 취소하고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