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낙천인사-지지자들 당사앞 규탄대회로 어수선

  • 입력 2000년 2월 21일 19시 42분


코멘트
한나라당은 21일 ‘2·18’ 공천에서 탈락한 비주류 인사들이 곳곳에서 대책 모임을 갖고 이들의 지지파들이 규탄집회를 여는 등 온종일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김윤환(金潤煥)고문은 이날 낙천 의원들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으로 초청, 앞으로 공동대응방안을 협의하기로 의견을 집약. 이 모임을 주선한 김영진(金榮珍)의원은 “지역별로 정서가 달라 어떤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나 김고문이 앞으로 대응책을 마련해 연락키로 했다”고 설명.

이 자리에는 당초 20여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참석할 경우 신당 동참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될 것을 우려한 탓인지 실제로는 신상우(辛相佑) 한승수(韓昇洙) 서훈(徐勳) 백남치(白南治) 김호일(金浩一) 허대범(許大梵) 윤원중(尹源重) 안재홍(安在烘)의원 등 10명만 참석.

김고문은 모임에 앞서 “사당(私黨)보다는 진정한 야당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야당을 깨면 결국 DJ를 도와준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며 신당 창당 추진 의사를 피력.

○…이기택(李基澤)고문과 오세응(吳世應)의원 등 낙천 인사들과 이들의 지지자 50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공천 규탄집회를 갖고 이회창(李會昌)총재 등 주류측을 강도 높게 성토. 또 권기균(權奇均)씨 등 30, 40대 공천 탈락 인사 15명은 ‘새로운 정치를 준비하는 모임’을 결성, 비주류측 신당 창당 움직임에 가세.

○…신당 창당이 성사되고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총선 전에 경상 보조금 8억9000만원과 선거보조금 35억7000만원 등 모두 44억6000만원 정도의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 그러나 경상보조금은 3월15일, 선거보조금은 3월26, 27일경 지급 예정이어서 보조금을 받으려면 그 때까지 창당준비위결성, 법정지구당(23개)창당, 중앙당창당 등 창당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

○…이총재측은 이날 홍사덕(洪思德)선거대책위원장을 내세워 공천 반발 인사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는 한편 공천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양면 작전. 이총재는 이날 “이번 공천은 개혁과 새로운 정치의 역사적 새출발”이라며 “이런 공천 의미가 과소평가돼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

한편 비주류측에 의해 이총재에 협조한 ‘공천5적(賊)’으로 지목됐던 최병렬부총재는 유인물을 통해 “공천심사와 관련해 어떤 역할도 한 바 없다. 김윤환 이기택고문이 지역구 공천에 배제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