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처리 진통]'인구 상하한선' 또 대립

  • 입력 2000년 2월 9일 00시 22분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 개정안 등 정치관계법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여야가 선거구 인구상하한선과 1인2표식 비례대표제 도입 등에 관해 의견이 맞서 밤늦게까지 회의를 열지 못한 채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이날 3당 총무회담에서 1인2표식 비례대표제가 수용될 경우 인구 상하한선을 한나라당 주장대로 9만∼31만명으로 재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는 1인2표제 도입에 반대하고 인구 상하한선도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권고한 9만∼35만명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도 1인2표제 도입에 대해서는 자민련과 함께 반대입장을 밝혔으나 인구 상하한선은 위헌소지를 없애기 위해 9만∼31만명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입장이 엇갈려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수정안이 먼저 표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1인2표제 도입 조항에 지역구후보와 정당투표를 분리토록 내용을 추가한 수정안을 이날 밤늦게 제출했다. 여야는 민주당이 제출한 1인2표제에 관한 수정안과 한나라당이 1일 제출한 인구 상하한선을 9만∼31만명으로 재조정하는 수정안을 표결처리키로 했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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