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영입파의원 18명 '국민통합21' 모임 결성

  • 입력 1999년 8월 13일 19시 10분


한나라당에서 당적을 옮긴 국민회의 영입파 의원 18명이 ‘국민통합 21’ 모임을 결성하고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가졌다.

영입파들은 “21세기 새로운 정치를 준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향후 신당창당과 16대 총선 공천에서의 입지 확보 등을 노린 자구책의 성격이 짙다는 게 당 안팎의 지배적 시각이다.

실제로 국민회의의 전직 위원장들이 조직인계를 거부하고 버티기를 하는 바람에 애를 먹고 있는 영입파 의원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유용태(劉容泰·서울 동작을) 김충일(金忠一·서울 중랑을) 이재명(李在明·인천 부평을)의원 등이 대표적 케이스. 각각 전직 위원장인 박실(朴實)국회사무총장 김덕규(金德圭)한국산업공단이사장 조만진(趙萬進)씨와의 조직분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실총장은 최근 정치복귀를 예고하는 듯한 내용의 서한을 지역구에 발송하는 등 활동을 계속 하고 있고 조만진씨의 경우도 지역구에 사무실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영입파들은 그동안 당지도부에 이들에 대한 제재를 수차례 요구했고 당지도부도 “지구당을 내놓는 대가로 정무직 자리에 취직시켜준 사람까지 버티기를 하는 것은 너무하다”며 전직위원장들에게 자제를 요청했지만 별무소용인 것 같다.

여기에 신진인사 영입작업까지 겹쳐 기존 영입파 사이에선 “이러다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한 실정이다.

이날 ‘국민통합 21’ 개소식에서는 “당에 대해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소리가 많이 나왔다.

이는 향후 신당창당 과정에서 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주는 전조(前兆)이기도 하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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