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林지사 수뢰 권력핵심과 연루」불지피기

  • 입력 1999년 7월 18일 18시 39분


한나라당은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와 부인 주혜란(朱惠蘭)씨가 구속된 뒤 임씨 부부가 정권핵심부와 긴밀한 사이였다는 사실을 집중 부각시키며 비리의혹의 확산을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는 임지사 부부와 정권핵심부의 연계 의혹 제기를 통해 한나라당으로 옮겨 붙을지도 모르는 사정(司正)의 불길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18일 “임지사 부부가 지난해 지사 선거 때 자신들의 결혼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권력핵심이 보인 애정과 관심을 자랑스럽게 밝힌 바 있다”면서 “지사인 남편보다 주씨에게 더 큰 로비자금을 주었다면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주씨가 권력핵심부에 로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주씨가 수뢰한 4억원의 행방을 낱낱이 밝혀 ‘주혜란 게이트’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임지사 사건이 터진 뒤 여권의 신속한 대응조치가 오히려 의혹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청와대가 나서 ‘성역없는 부패청산’을 강조하는가 하면 국민회의가 즉각 임지사를 제명한 것은 이번 사건이 권력핵심부로 연결되는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도마뱀 꼬리자르기식’의 대응을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