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정무수석 문희상-이강래씨 「바빠진 발걸음」

  • 입력 1999년 7월 12일 00시 02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다가 ‘야인(野人)’으로 돌아간 문희상(文喜相) 이강래(李康來) 등 두 전직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최근들어 눈에 띄게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문희상 전국정원 기조실장은 5월 퇴임후부터 지방강연회를 계속 다니며 현정부의 개혁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개혁 전도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활동의 중심축으로 이용하고 있는 조직은 전국조직인 한국청년회의소(JC)와 국민회의의 외곽조직인 연청. 특히 문전실장이 15대 대선전 조직한 JC 역대회장단 모임인 ‘팍스 코리아나21’은 그가 햇볕정책과 경제개혁 등 현정부의 개혁작업을 집중 홍보하는 신경망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전실장은 또 ‘큰바위 산악회’로 이름을 바꾼 자신의 종전 지구당(의정부)조직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 대비한 지역구 표밭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주변인사들의 전언이다.

서울 구로을 보궐선거과정에서 공천번복 파동을 겪었던 이강래전정무수석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 63빌딩 근처에 개인사무실을 열고 본격활동을 재개했다.

최근 만나는 인사는 대학교수 등 주로 ‘비정치권’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그동안 김대중대통령의 중장기 국정운영계획을 작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점에 비춰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내각제 개헌문제 등 향후 정국과 관련한 해법을 찾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변에서는 16대총선 출마설과 최근 당직개편과 관련해 총재비서실장 기용설도 나오고 있으나 본인은 이에 대해 속내를 일절 드러내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고 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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