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閔씨 근황]커피 주문할 정도로 안정 되찾아

  • 입력 1999년 6월 24일 19시 24분


억류 닷새째인 24일 민영미씨는 ‘억류생활’에 갈수록 익숙해진 모습을 보였다고 현대측이 전했다.

이틀전 옮겨진 금강산여관에 머물고 있는 민씨는 하루종일 여관 밖에 얼굴을 나타내지 않았다.

컨테이너 박스와 달리 금강산여관은 내부에 조리시설이 있어 지금은 현대측이 음식을 날라다 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민씨와 현대측은 컨테이너 박스 때보다 더 ‘단절’된 실정.

현대측은 “북한측 의사가 민씨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으며 별다른 이상 없이 건강하다”고 전했다.

민씨는 “커피를 타 달라”는 주문을 자주 할 정도로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전항의 현대아산 직원은 본사와의 통화에서 “민씨가 억류 초반 음식을 많이 남겨 걱정을 많이 했는데 민씨가 원래 음식을 적게 먹는 소식(小食)형이라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민씨를 상대로 계속 신문을 하기보다는 방안에서 휴식을 취하게 하고 있다는 게 현대측의 전언. 여관 안을 가볍게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게 하고 있다고.

한편 장전항에 파견된 현대 직원들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정상근무중이다. 그러나 관광요원들은 관광이 중단돼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상태. 낮에는 관광객으로 활기를 띠고 밤에는 관광선 불빛이 환했지만 지금은 한산한 풍경이라는 것. 한 직원은 “불과 며칠 만에 마치 다른 곳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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