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京가는 길 「서해 먹구름」경보…차관급회담 골머리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남북 차관급회담을 앞두고 서해상 교전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회담대책 준비에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예정대로 회담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당초 기대대로 이산가족교류와 관련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16일 “이산가족상봉 인원과 시기 방법 등에 관해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목표인데 아무래도 서해교전사태의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회담에 국제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점을 노려 서해상 교전사태를 긴급의제로 제기하고 남한이 북측 영해를 침범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 등 우리측 대표단은 15일 모의회담에서 이산가족교류 뿐만 아니라 서해교전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논리를 점검했다.

정부는 북한측 대표단의 면모가 밝혀지면 회담에 임하는 북한측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비료회담 때도 회담 시작 전날에야 대표단 명단을 통보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명단을 사전에 알려주지는 않을 것 같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