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상목 부메랑」에 떤다

  • 입력 1999년 5월 20일 20시 41분


법원이 비리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치인에 대해 구인장을 발부하는 등 강경 자세를 보이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추위’를 타는 모습이다.

현재 재판에 계류 중인 국회의원 18명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은 12명. 그러나 야당 소속인 이들이 ‘바람막이’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지역감정 발언으로 기소된 김태호(金泰鎬)의원에 대해 ‘징역8월에 집행유예1년’이 선고되자 당내 기류는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한나라당이 19일 당무회의에서 이같은 사법부의 태도를 성토한 데 이어 20일 성명을 통해 “구인장 남발 및 릴레이식 재판 강행이 신(新)사정정국의 우려를 자아낸다”고 비난한 것도 이런 기류에 따른 것.

여권이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검찰에서 법원으로 사정의 칼을 넘겨 한나라당을 옥죄려 한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그래서 ‘서상목 부메랑 효과’라는 말도 나돈다.

한나라당은 우선 재판 출석문제를 당 차원에서 대응키로 했지만 당사자들의 추위를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이다. 25일과 다음달 4일 각각 공판일정이 잡혀 있는 이부영(李富榮) 백남치(白南治)의원 등은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비리정치인으로 몰고 있다”며 흥분하고 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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