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월례 기자간담회]『北 포용정책 수용 기대』

  • 입력 1999년 5월 17일 19시 28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이달 말로 예정된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의 북한 방문과 관련, “북한이 반세기동안 지속돼온 냉전을 종식시키고 공존공영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우리의 제안을 수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월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페리 조정관이 북한측에 제안하게 될 한미일 3국의 포괄적 대북정책은 우리에게만 이로운 것이 아니라 북한을 위해서도 이로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포용정책의 시한을 정해 놓고 언제까지 안하면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든가 하는 것이 아니다”며 “북한이 우리의 진의를 충분히 이해하면 (포용정책을)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27일부터 예정된 러시아방문과 관련,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와 협력을 재확인하고 러시아가 제의한 6자회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남북문제 전체를 다뤄가는 과정에서 기회가 오면 언제든지 개최할 용의가 있으나 최우선 목표가 아니며 서두르지도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국민연금 확대 실시 연기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연기할 생각이 없다”며 “다만, 자영업자의 소득재정비를 통해 봉급소득자가 피해를 보지 않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6·3’ 재선거와 관련, “선거부정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반드시 추적해 뿌리뽑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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