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총재특보단당, 내주부터 청와대 주례보고 참석

  • 입력 1999년 5월 13일 19시 45분


여권이 내년 16대 총선을 겨냥해 ‘젊은 피 수혈’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민회의에서 수혈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화갑(韓和甲)총재특보단장이 다음주부터 당 지도부의 청와대 주례보고에 참석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특보단장의 주례보고 참석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해 “특보단 위상 강화와 함께 수혈작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특보단은 그동안 당을 16대 총선체제로 정비할 8월 전당대회까지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물밑에서 빠른 속도로 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보단은 이미 재계와 학계 법조계 언론계 등 직능별로 수혈대상을 접촉해왔다. 특보단 소속의 K의원은 수백명의 학계 인사들에게 정치참여 의사를 타진하는 편지도 보낼 예정이다.

한특보단장은 “영입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그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상당한 진척이 있다”며 “영남권도 전직 고위관료와 명망가 중심으로 영입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또 당 지도부 및 사무처와 청와대 국가정보원 등에서도 각 분야의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수혈리스트를 작성해 검증작업을 하고 있다. 당 사무처는 최근 학생운동권 출신 30대 당무위원으로부터 ‘386’세대의 수혈리스트를 전달받기도 했다.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도 학계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혈작업을 눈에 띄지 않게 측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채(鄭東采)기조위원장은 “김대통령이 요구하면 언제라도 수혈대상을 건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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