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전두환씨 영남나들이]여야, 『창당수순?』초긴장

  • 입력 1999년 4월 4일 19시 38분


총선을 1년여 남겨놓고 영남권이 일찍부터 술렁이는 분위기다. 특히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6일 거제방문과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8일 합천방문은 PK(부산 경남)지역과 TK(대구 경북)지역의 ‘맹주(盟主)자리 복귀’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 때문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직 이들 두 진영이 본격적으로 ‘신당창당’을 구상하고 있다는 흔적은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영남권 저변에서는 “신당이 만들어지면 여야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제삼세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만만치 않다. 이미 두 진영의 일부인사들은 내년 총선출마를 기정사실화해놓고 지역표밭을 누비는 등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영남권의 한 중진의원은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소외된 ‘영남민심’을 담을 그릇이 없다는 점이 거꾸로 신당창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이 ‘반(反)DJ(김대중대통령)정서’를 대변하고는 있으나 권력의 중심축에서 멀어져 있다는 ‘영남 본류(本流)’의 박탈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영남권의 새로운 정치역학의 태동 움직임이 주목되는 것은 앞으로의 정국전개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전국정당화의 희망을 갖고 있는 여권핵심부에서는 두 전직대통령 진영의 움직임이 TK와의 ‘지역연합’이나 PK와의 ‘개혁연합’에 새로운 동인(動因)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으로서는 영남권의 기반을 잠식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총선최대의 악재(惡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