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13일 정상화]銃風…稅風…긴장 감도는 상임委

  • 입력 1998년 10월 11일 19시 44분


국회가 13일 정상화되지만 각종 현안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 있어 관련 상임위에서의 격전은 불가피하다.

최대 격전장은 판문점 총격요청사건과 국세청 불법모금사건, 정치권 사정 등이 얽혀 있는 법사위.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총격요청 인지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이총재의 동생 회성(會晟)씨에 대해선 이 사건 뿐만 아니라 국세청 사건 관련 의혹을 제기, 이총재의 도덕성에 일격을 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오정은(吳靜恩) 한성기(韓成基) 장석중(張錫重)씨 등 판문점사건 ‘3인방’에 대한 고문여부를 물고 늘어질 계획. 또 이들에 대한 변호인 접견금지와 피의사실 공표 등 위법여부를 따지고 정치권 사정의 편파성을 부각시켜 특별검사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정보위 역시 판문점 사건이 주쟁점이 될 전망. 여당은 회성씨와 3인방에 대한 안기부의 감청자료 공개를 촉구하며 이들 사이의 커넥션을 우회적으로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감청과정의 불법여부와 작년 대통령선거에서 국민회의의 대북접촉 의혹 등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을 태세다.

재경위에선 국세청 사건을 추궁하는 여당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치자금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이 한바탕 설전을 벌일 전망이다.

또 정무위에서는 공정위 등의 계좌추적권 확보에 찬성하는 국민회의와 반대하는 자민련 및 한나라당 사이에 논전이 예상된다. 행정자치위에선 한나라당 서울역집회에서의 난동사건과 관련, 여당의 ‘우발적 사건’주장과 야당의 ‘조직적 테러’주장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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