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재단후원회 「몸집」 줄였다…지방지부-지회 전면폐쇄

  • 입력 1998년 10월 9일 19시 35분


아태재단후원회가 강도높은 ‘구조조정’작업을 하고 있다.

이는 7월 국민회의 최재승(崔在昇)의원이 회장에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87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비서로 입문한 이후 줄곧 지근거리에서 김대통령을 모셨던 최의원은 후원회장에 취임한 뒤 광역시도의 후원회지부와 시군의 지회를 전면 폐쇄했다. 중앙후원회 상근조직도 20% 이상 줄였다.

이같은 몸집줄이기는 IMF 체제 하에서 이뤄지고 있는 각 분야의 구조조정작업에 동참하고 재단을 설립목적인 순수학술단체로 거듭나게 하자는 취지. 이 과정에서 상당수 회원이 “그동안 김대통령 당선을 위해 애써왔는데 무슨 소리냐”며 반발했다는 후문이다.

또 매년 한차례씩 해오던 공식후원회를 열지 않는 대신 후원회원이 납부하는 회비를 통해 운영비를 조달할 방침이다.

최의원은 “재단활동도 대규모 행사보다는 순수학술행사와 외국인권단체와의 교류 등으로 제한될 것”이라며 “일부는 정권교체후 재정이 넉넉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외화내빈”이라고 말했다.

최의원은 최근 모잡지에 과거 국민회의를 탈당, 신한국당에 입당한 것으로 보도돼 지역구민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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