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訪日]金대통령, 고교은사 만나

  • 입력 1998년 10월 9일 07시 25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오후 숙소인 영빈관에서 목포상고 재학시절 은사였던 무쿠모토 이사부로(80)와 20여분 동안 만났다.

무쿠모토는 “귀도 잘 안들리고 해 실수할지 몰라 준비해왔다”며 인사말과 감회를 적어온 메모지를 꺼내 돋보기를 대고 읽어 내려가자 김대통령은 감회어린 표정으로 경청했다.

무쿠모토는 “고교시절부터 큰 인물이 될 것으로 확신했는데 오늘 각하를 뵙게 돼 내 생애 최고로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도쿄납치사건 때 도와줄 방법이 없어 안타까워 하다 편지를 보냈으나 한국당국의 검열에 걸려 그나마 전달되지 못했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김대통령은 “선생님께서 제 하숙집을 찾아주신 적도 있다. 선생님께서는 목포에서 결혼하셨는데…”라고 학창시절을 회고했다.

〈도쿄〓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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