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경제회견/여야 반응]

  • 입력 1998년 9월 28일 19시 51분


한나라당은 2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경제특별기자회견에 대해 경제로 눈을 돌린 것은 다행이나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우선 “야당파괴와 ‘이회창(李會昌)죽이기’에만 골몰하던 현정권의 개념속에 경제라는 단어가 아직도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일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는 김대통령이 경제회생에 대한 국민의 점증하는 불안감과 비판적 여론을 뒤늦게나마 인식한 것이 아니냐는 당내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회견내용에 대해서는 “재정적자폭을 늘려 경기를 진작시키겠다는 것 정도가 새로울 뿐이며 대부분 집권초기의 경제 청사진을 그대로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경제회생대책의 제시보다는 여론을 돌려보기 위한 대국민홍보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또 “김대통령이 금융 기업 노동 공공부문 등 4대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작업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것은 대단한 모순”이라며 “현재까지 진행돼온 구조조정을 어떻게 긍정 평가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안상수(安商守)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실질적 경제회복 및 경제활성화는 김대중정권이 야당파괴를 중단하고 경제에만 전념하며 야당과 국민의 도움을 받을 때에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실업과 경기침체현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며 “정치권은 이제 심각한 자기반성을 통해 경제회생작업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과거의 정경유착 고리를 끊고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방향 제시”라면서 “온 국민이 김대통령의 난국 극복 의지에 동참해 새로운 민족적 재도약을 이뤄내야 한다”고 논평했다.

〈양기대·문 철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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