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치정국/국민회의]『野 장외투쟁땐 자멸』

  • 입력 1998년 9월 11일 19시 41분


여권이 11일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 공방전에서 꺼내든 칼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이 사건의 주체라는 ‘몸통론’이다.

한나라당이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에 돌입하자 더욱 세차게 몰아붙이겠다는 강한 의지가 역력하다.

국민회의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성명을 채택, “장외투쟁에 대해 어떤 국민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한 국회복귀를 촉구했다.

성명은 “국민의 명령인 국회정상화에 순종하지 않는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은 존재의 이유가 없다”며 “민주화투쟁을 어설프게 흉내내고 있는 장외투쟁을 계속한다면 한나라당은 자멸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회의가 끝난 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구속된 임채주(林采柱)전국세청장이 부하인 차장의 지시를 받고 모금에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 사건의 몸통은 이총재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대변인은 “명백한 증거로 계좌가 밝혀지고 그 돈이 한나라당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이총재가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가 이처럼 이총재와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은 “이 사건은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다”(한화갑·韓和甲원내총무)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한편 당무회의에서 채영석(蔡映錫)의원 등은 이 사건이 청와대와 야당이 맞대결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청와대관계자들의 잇단 사정관련발언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