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PK민주계, 한숨만 『푹푹』

  • 입력 1998년 7월 30일 19시 32분


“도무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한나라당의 PK(부산 경남)민주계 중진인 신상우(辛相佑)부총재가 당내 국회의장후보 경선에서 패하자 PK민주계 의원들은 한결같이 맥빠진 표정이었다.

물론 이번 경선이 계파간 조직적인 표대결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부산 해운대―기장을 보궐선거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당내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그나마 부산 의원들이 최근 텃밭 지키기 차원에서 지역의 민생현안 챙기기에 발벗고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권의 대대적인 물량공세로 힘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가 29일 경남지역을 방문하는 등 이달들어 두번이나 부산 경남지역을 방문했고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도 ‘부산경제 백년대계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PK 민심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게다가 한 뿌리였던 국민신당의 서석재(徐錫宰) 金운환 한이헌(韓利憲)의원이 28일 자민련 정상천(鄭相千)의원 김동주(金東周)당선자와 함께 김총리서리를 만난 것도 찜찜한 대목이다.

이들이 여권에 합류할 경우 보선패배가 문제가 아니라 안방의 열쇠까지 내주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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