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결산]한나라당 『이젠 黨權경쟁』

  • 입력 1998년 7월 21일 19시 21분


‘7·21’재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한나라당이 당권경쟁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조순(趙淳)총재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이한동(李漢東) 김윤환(金潤煥) 김덕룡(金德龍)부총재 등 당권에 뜻을 두고 있는 인사들이 ‘8·31’전당대회를 겨냥, 본격적인 세결집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 강재섭(姜在涉) 강삼재(姜三載)의원 등 중견그룹 의원들도 당권도전 연대를 추진할 움직임을 보여 당권경쟁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의 계파별 세분포는 어느 누구도 독자적으로 총재 당선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앞으로 계파별 단합과 함께 합종연횡(合縱連衡)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 의원과 지구당위원장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이명예총재는 ‘대안부재론’을 바탕으로 초반 대세장악을 노리고 있다. 이명예총재측은 캐스팅보트를 쥐고있는 이기택(李基澤)부총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드리고 있는가 하면 강재섭의원 등 중견그룹 의원들과의 연대도 모색중이다.

강릉을 재선거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조총재는 자신이 반(反)이회창 대표주자로 나서기 위해 당권파와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대의원들과 물밑접촉을 해온 이한동부총재는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때의 쓰라린 패배를 이번 기회에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부총재 역시 당권파 대표주자를 노리고 있다.

친(親)이회창 성향을 보여온 김윤환부총재는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이미 독자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김덕룡부총재는 “한사람에게 당권이 집중돼서는 안된다”는 논리를 내세워 ‘이회창대세론’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김부총재는 차세대 중견그룹 주자들과 연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청원사무총장과 강재섭 강삼재의원 등 중견의원들은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서총장을 앞세워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들은 21세기를 맞는 당의 체질개선 등을 앞세워 저변층 대의원을 공략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경선주자들은 조만간 있을 국회의장후보 선출과정이 합종연횡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신상우(辛相佑) 오세응(吳世應)의원 등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는 의원을 각 계파가 선택, 이를 통해 자파의 세를 과시하는 한편 이후 전개될 합종연횡에서 기선을 제압한다는 게 각 경선주자진영의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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