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재보선]여권후보 윤곽…野,「수도권 인물난」

  • 입력 1998년 6월 21일 19시 20분


한달 앞으로 다가온 ‘7·21’재 보궐선거에 임하는 여야의 사정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공천에 합의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후보를 거의 확정한 단계에 들어간 반면 한나라당은 수도권지역의 인물난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국민회의가 후보를 내기로 한 서울 종로, 경기 수원팔달, 광명을은 후보자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종로에는 예정대로 노무현(盧武鉉)부총재가, 광명을에는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출전한다.

수원팔달은 이곳에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 임직원의 도움과 경영마인드를 앞세울 수 있는 문병대(文炳大)삼성전자대표이사의 영입을 추진중이다. 박왕식(朴旺植)현지구당위원장, 경기대 정관희(鄭官熹)교수 등도 공천을 위해 뛰고 있다. 강원 강릉을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최각규(崔珏圭)현강원지사를 물밑지원키로 합의한 상태.

서울 서초갑과 부산 해운대―기장을, 대구북갑의 공천권을 행사할 자민련의 경우 서초갑에 이수성(李壽成) 노재봉(盧在鳳)전국무총리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실패, 새인물 영입이나 이용만(李龍萬)전재무장관의 공천을 검토중이다.

대구북갑에는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동생인 경환(敬煥)씨를 내세울 계획이지만 경환씨가 외국에 체류중인데다 전전대통령의 반대도 강한 것으로 전해져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해운대―기장을은 김동주(金東周)전의원이 확정적이다.

한나라당은 고전이 우려되는 수도권지역 4곳에 대해 당내 인사 총출동령과 함께 경쟁력 있는 외부인사 영입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조총재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강릉을 출마를 선언한다. 종로에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국민신당 박찬종(朴燦鍾)고문을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찬진(金贊鎭)의원이 20일 전국구의원직 사퇴서를 내고 배수진을 친 서초갑은 이철(李哲)전의원 박원홍(朴源弘)전KBS시사토론사회자 이종률(李鍾律)전국회사무총장 등이 경합중이지만 거물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광명을에는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했던 손학규(孫鶴圭)전의원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수원팔달은 고(故) 남평우(南平祐)의원 아들 경필(景弼)씨의 기득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외부인사 영입 주장이 맞물려 있다.

〈김차수·윤영찬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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