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삭줍기」…與 현역 단체장 공천탈락 줄이어

  • 입력 1998년 5월 3일 19시 32분


문정수(文正秀)부산시장 송언종(宋彦鍾)광주시장 신구범(愼久範)제주지사 등 현직 시도지사의 경선패배 쇼크에 이어 구청장 시장 군수 등 현직 기초단체장들도 후보경선에서 패배하거나 아예 경선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현직 기초단체장의 공천탈락 사례는 주로 국민회의에 집중돼 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호남지역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기초단체장의 임명제 도입을 주장하다 공천작업이 늦어진 탓에 2일 경선불참을 선언한 권익(權翼)부산북구청장 외에는 뚜렷한 사례가 없다.

국민회의의 경우 서울지역에서 박훈(朴勳)동대문, 진진형(陳瑨炯)관악, 유천수(柳千秀)도봉, 이문재(李文在)중랑구청장 등이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경선을 포기했다.

경기에서도 송진섭(宋振燮)안산시장이 경선에서 패배했고 지난달 한나라당을 탈당, 국민회의에 입당한 이성환(李成煥)과천, 유승우(柳勝優)이천시장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전북에서는 양상렬(梁尙烈)전주, 김길준(金吉俊)군산, 국승록정읍, 이정규(李淀圭)남원시장과 김세웅(金世雄)무주군수 등이 경선에서 패배하거나 불공정경선을 주장하며 경선에 아예 나서지 않았다. 전남에서도 방성룡(方成龍)순천시장과 손장조(孫長條)신안, 문광웅(文光雄)보성, 임흥락(林興洛)화순군수 등이 공천에서 탈락했고 문경규(文景圭)담양, 이재현(李裁賢)무안군수는 경선을 포기했다.

이런 와중에 수도권지역에서 경쟁력있는 후보를 확보하지 못한 한나라당은 국민회의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기초단체장들의 영입을 위해 물밑접촉을 벌이는 등 ‘이삭줍기’에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국민회의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기초단체장을 영입,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이들이 다시 국민회의로 ‘U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고심중이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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