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첫 집무］약식 수석회의후 훈장 전달받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오전8시10분경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동네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대통령 전용승용차를 타고 자택을 출발, 동작동 국립묘지로 향했다. 국립묘지에서는 김동진(金東鎭)국방 심우영(沈宇永)총무처장관 박상범(朴相範)보훈처장 등이 김대통령 내외를 영접, 현충탑 헌화와 참배를 도왔다. 오전 9시정각 청와대 직원들의 박수 속에 청와대본관에 도착한 김대통령 내외는 강봉균(康奉均)정책기획수석의 안내로 2층 집무실로 올라가 약식 수석비서관회의를 가졌다. 그의 청와대 입성 첫마디는“담담한 가운데 감개무량하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나라 일이 좀더 순조로울 때 취임했다면 국민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어려운 고비에 취임해 걱정이 크다. 금년 한 해는 고생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국민에게 희망과 안도감을 주면서 끌고갈 것인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나 지난 2개월간 경험으로 어느 정도 자신이 섰다.” 김대통령은 이같이 소감을 밝히고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이여사와 함께 심우영장관으로부터 무궁화대훈장을 전달받았다. 김대통령이 정부로부터 받은 첫 훈장이었다. 다시 집무실로 옮긴 김대통령은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국무총리와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에 서명, 재가하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의 공식업무를 개시했다. 김대통령은 서명란에 한글로 ‘김대중’이라고 썼다. 한편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온 김대통령은 수석비서관들과의 오찬일정을 취소하고 이여사와 둘이서 오찬을 들었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