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3후보『IMF합의 준수』…3개항 공동발표문 서명

  • 입력 1997년 12월 13일 20시 42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 등 주요 3당 대통령후보는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회동,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사항을 준수한다는 데 합의했다. 김대통령과 3당후보들은 이날 1시간10분 동안의 회동이 끝난 뒤 △경제난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합심단합, 고통을 감내하고 분발할 것을 호소한다 △정부 정당이 솔선해 근검절약하고 국민의 재산보호와 피해최소화를 위해 최우선적 노력을 기울인다 △IMF와의 합의사항을 준수, 국제적 신인도를 높이고 금융시장의 조속한 안정에 노력한다는 내용의 3개항 공동발표문에 서명했다. 이날 김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불신과 오해를 불식시키고 국제신인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들이 단합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IMF와의 합의내용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회동에는 임창열(林昌烈)경제부총리가 배석, 경제현황 등에 관해 설명했다. 회동에서 이회창후보와 김대중후보는 IMF와의 재협상주장의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이후보가 『IMF와의 재협상 주장 때문에 이런 자리가 만들어진 만큼 주장한 사람이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김후보는 『원칙적으로 합의내용을 지지하지만 구체적인 문제, 보완적인 문제를 논의하고자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이회창후보는 △예금자보호조치의 강구와 △업무정지를 당한 종금사 업무의 타금융기관이관 △은행의 무차별한 대출금회수억제 등을 건의했고 김대중후보는 증시회생대책의 마련을 김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이인제후보는 △기업의 자금사정을 파악하기 위한 특별대책반 구성과 △실업대책의 마련을 건의했다. 회동에서는 대선 이후 김대통령과 대통령당선자간의 관계설정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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