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 부동층 급증 『기현상』…경제파탄 여파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체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국가경제가 심각한 파탄국면에 들어선 데 따른 위기의식의 확산으로 오히려 부동층이 증가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 등 3당 후보 진영은 부동표 흡수를 위한 막판 비상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동아일보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시점별 여론조사 결과 △9월30일 26.2% △10월17∼19일 17.2% △11월21∼23일 12.0%로 감소 추세를 보였던 무응답자 비율이 12월2일 조사에선 다시 19.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당 후보 진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예 응답을 거부하는 유권자들까지 고려하면 실제 부동층 비율은 무응답자 비율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현재 부동층비율을 최소 20%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3당은 또 지역별로는 부산 경남지역과 서울 등 수도권, 계층별 연령별로는 중산층과 40, 50대 장년층의 부동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부동층 증가에 따라 한나라당은 경제파탄 책임공방에서 탈피, 안정을 강조하는 쪽으로 대선전략을 수정할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은 경제파탄을 최대한 이슈화할 방침이다. 각 후보 진영은 또 부동층 증가가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에 따른 대선판세의 변화에 대한 분석과 전망 및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주요3당의 대통령 후보는 7일 오후8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리는 제2차 TV합동토론회가 이들 부동층이나 무응답자를 지지자로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아래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회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주최로 서울 여의도 MBC D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이날 토론회의 주제는 정치문제이며 KBS MBC SBS YTN 등 4개 방송사가 공동으로 생중계하고 수화(手話)로도 방송한다. 〈임채청·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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