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간 우열을 현시점에서 얘기하기는 다소 무리인 지역. 이른바 「전철권」으로 불리는 인천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서울 주변이 전철을 타고 이동중인 서울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대중매체의 침투력 또한 강해 표심의 유동성이 높기 때문. 경기 남부와 한수 이북 등 이른바 「비전철권」은 여권성향이 다소 강한 편이지만 대세는 1천만명에 가까운 주민이 사는 전철권의 흐름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선거 초반 흐름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가 약간 앞선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가 뒤쫓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선거관계자들의 얘기다.
국민회의는 최근 들어 이회창후보의 추격에 긴장하며 지지율 제고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여권성향이 강한 경기 남부와 인천지역의 충청권표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중이다.
이와 함께 DJT연대에 대한 거부감과 개혁이미지 퇴색 등으로 젊은층 유권자들이 떠나고 있다고 판단, 신도시를 중심으로 경제파탄에 대한 한나라당의 책임과 정권교체 필요성 등 젊은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기지역 기초자치단체장들의 잇단 입당 등 세불리기를 통한 여권세력 결집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회창후보가 첫 정당연설회를 인천에서 개최할 정도로 수도권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인천의 여당세 회복에 이은 경기 남북부지역 세확산으로 이 지역에서 김대중후보로부터 선두를 탈환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반면 경기지사 출신이라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선두탈환을 노리던 국민신당은 조직 열세로 이인제후보의 「바람」이 잦아드는데 내심 당혹해하고 있다.
경기지역 38개 지구당 중 미창당지역이 3곳, 선거대책위 형태로 사무실을 낸 곳이 16곳일 정도로 조직이 열세다. 여기에다 한나라당에서 옮겨 왔던 일부 당직자들이 회귀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도 국민신당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요인이다.
〈인천·수원〓김세원·이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