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따라 후보당락 갈릴 가능성

  • 입력 1997년 11월 28일 07시 45분


선거전이 혼전양상을 보이면서 투표율이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후보간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투표율이 선거결과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선거일을 21일 앞둔 27일 현재 투표율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역대 선거의 투표율추이를 보면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과거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의 최근 투표율은 △13대(88년) 75.8% △14대(92년) 71.9% △15대(97년) 63.9%로 매번 4∼9%포인트씩 낮아지고 있다. 또 대통령선거는 13대(87년) 89.2%에서 14대(92년) 81.9%로 약 7%포인트가 낮아졌다. 따라서 이런 추세가 반영되면 투표율은 7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여론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가 평균 83∼84% 정도여서 여기에서 「허수(虛數)」로 추정되는 약 10%포인트 정도를 빼면 예상투표율은 70%대에 머물 것이라는 것. 이밖에도 과거 선거와 달리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지역기반이 약한 점과 돈과 조직보다는 언론매체 의존도가 커진 선거풍토의 변화도 투표율 감소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만약 실제로 투표율이 이처럼 73∼75% 수준에 그친다면 선거결과는 김대중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대다수 여론조사전문가들의 견해다. 김후보의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견고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나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지지자보다 투표참여율이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김대중후보의 고정표를 35%로 보고 이들중 85%가 투표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투표율이 74%일 때의 김후보 득표율은 투표참여자의 40%를 웃돌게 된다. 반면 같은 가정에서 전체투표율이 78%로 올라가면 김후보의 득표는 38%선으로 떨어진다. 한국갤럽의 김덕구(金德九)이사는 『당선가능권을 40%선으로 보고 단순 계산을 해볼 때 전체투표율이 73∼74%면 김대중후보에게 유리하고 77∼78%면 다른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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