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社주최 첫 합동토론회/정치]「비자금 폭로」싸고 공방

  • 입력 1997년 11월 27일 07시 18분


26일 합동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정치현안 중 집권 후 사정(司正), 「DJ비자금」 수사, 권력구조개편 등을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세 후보는 「집권 후 정치보복은 않겠다」고 입을 모았으나 각론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이회창후보는 『법적으로 문제가 됐을 때는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할 수 없다』며 「법대로」 처리방침을 밝혔다. 김대중후보는 『사정은 않더라도 미래의 개혁을 위해서 국정을 망쳐놓은 책임은 따져야 한다』며 「YS책임론」을 제기했고 이인제후보는 『국가경제를 망쳐놓은 사람들에게 배임의 책임을 묻겠다』며 「경제사정론」을 펼쳤다. 세 후보는 내각제개헌 등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기존의 입장인 「정권교체론」(김후보)과 「내각제 불가론」(두 이후보)으로 맞섰다. 김후보는 『50년 여당이 또 여당이 되는 구조는 깨어져야 한다』고 설명한 반면 두 이후보는 『처음부터 내각제 개헌에 반대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세 후보의 공방은 흑색선전 문제로 접어들면서 더욱 뜨겁게 진행됐다. 「YS신당설」 제기 이후 지지도가 하락한 이인제후보는 두 후보 모두를 공격하고 나섰고 이회창 김대중후보는 비자금폭로 문제를 둘러싸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먼저 이인제후보가 『국민회의측이 나중에 취소했지만 「집사람이 2백억원을 손명순여사로부터 받았다」고 말하고 한나라당도 가세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앞에 해명해달라』고 두 후보에게 요구했다. 김대중후보는 『(이회창후보가)비자금문제를 처음에는 몰랐다고 했다가 나중에 본인이 입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공격했다. 이에 이회창후보는 『「DJ비자금」 자료는 제보를 받고 검찰에서 밝히는 게 옳다는 생각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김대중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이 문제가 터져나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격했다. 그러자 김대중후보는 『법을 어긴 이후보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다시 맞받았다. 「DJ비자금」 수사에 대해 두 이후보는 집권하면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고 김대중후보는 『대선 이후 비자금조사에서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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