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 주최 「3당 대통령 후보 초청 합동토론회」가 26일 밤 8시부터 2시간 동안 24시간 뉴스전문 채널인 케이블TV YTN(채널24)과 기독교방송(CBS·AM837㎑)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동아일보사가 제15대 대통령선거 후보등록과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이번 합동토론회는 당초 KBS1TV를 통해 단독으로 생중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위원장 유재천·劉載天)가 이번 토론회를 공중파 TV방송이 중계하지 못하도록 월권적으로 결의, 부득이 케이블TV와 라디오를 통해 생중계하게 된 것이다.
대통령 선거전이 시작된 뒤 최초로 후보간 직접토론의 장(場)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 등 주요 3당 대통령후보로부터 동아일보사 주최 합동토론회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추진됐다. 이같은 행사 추진 사실을 알게 된 KBS측이 생중계를 요청해옴에 따라 동아일보사가 이를 수락해 지금까지 실무자 차원에서 협의를 진행해 왔다.
특히 동아일보사는 18일자로 홍두표(洪斗杓)KBS사장에게 공문을 보내 이를 공식화했으며 KBS가 이에 합의, 합동토론회의 KBS 단독 생중계를 확정짓고 24일자 사고(社告)를 통해 이를 독자에게 알린 바 있다.
그러나 KBS는 24일 결의된 위원회의 토론 방송중계 불가 결정으로 인해 생중계를 할 수 없다고 통보해옴으로써 동아일보사의 합동토론회 TV중계에 차질을 빚게 됐다. 동아일보사는 양사의 합의가 위원회의 월권적 결의 이전에 이루어진 것이므로 이행되어야 마땅하며, 동아일보 독자 및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일깨웠음에도 불구하고 KBS가 끝내 이를 거부한 것이다.
위원회가 동아일보사 주최 합동토론회의 KBS생중계 사실을 인지하고도 중계할 수 없도록 결정한 것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로 볼 수 있다. 위원회 결의 이전에 결정된 동아일보사와의 합의사항을 어기는 KBS측 행위 역시 명백한 업무방해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동아일보사는 이같은 외부의 부당한 압력을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언론의 자유를 막는 세력의 실체와 진상을 밝히기 위해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