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의 조순(趙淳)총재가 통합서명식을 가진 13일 양당은 「이―조 연대」의 붐조성을 위해 총력전을 다짐했으나 다른 두 당(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은 강력한 비난공세를 퍼부었다.
○…이총재와 조총재는 이날 오전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양당의 후보단일화 합의문안을 검토하면서 덕담을 주고받는 등 우의를 과시했다. 이총재가 『이제야말로 새로운 정치의 기본이 열리게 됐다』고 말하자, 조총재는 『이 시대는 정치9단보다 정치신인이 필요한 때』라고 화답했다.
이어 조총재는 당초 합의문 초안에 없던 「(두사람이) 깨끗한 정치, 튼튼한 경제를 이룩해 나간다」는 문구를 삽입할 것을 제의했고 이총재도 흔쾌히 동의해 합의문 일부를 정정했다.
○…한편 국민회의는 양당의 합당선언을 비난하는 장문의 논평을 발표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신한국당이란 이름이 얼마나 부끄러웠으면 당명을 바꾸겠느냐』며 『당명을 아무리 바꿔도 신한국당이 저지른 실책과 실패는 가릴 수 없다』고 비난했다.
국민신당의 김충근(金忠根)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두 당이 손잡아도 양 총재 집안의 아들 6명중 5명이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기껏 「병역면제당」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고 맹공했다.
〈윤영찬·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