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청와대 갈등 「고민하는 강삼재」…중간서 『진땀』

  • 입력 1997년 9월 21일 20시 28분


강삼재(姜三載)신한국당사무총장은 최근 당과 청와대간에 빚어지고 있는 갈등기류 속에서 누구보다도 곤혹스러운 형편에 처해 있다. 이회창(李會昌)대표측이 당헌당규 및 정강정책개정을 통해 신한국당에 배어 있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색깔」을 벗겨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청와대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의 「직계」로서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강총장으로서는 양측의 입장을 거중조정해야 하는 처지다. 그는 또 총재직 이양을 계기로 전임자를 딛고 일어서 「차별성」을 보여야 한다는 이대표쪽의 절박한 사정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그러나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씨 등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건의 파동에서 드러났던 이대표측근들의 미숙한 「과잉행동」이 되풀이돼 자칫 당이 파국에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강총장의 걱정이다. 강총장은 이 때문에 정치입문 12년만에 처음으로 추석연휴까지 반납하고 당의 내분수습과 청와대와의 의견조율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강총장은 이대표주변에서 당헌당규개정논의와 관련, 사전조율없이 일방적으로 김대통령 격하작업이 진행되는 데 우려하고 있다. 그는 『최악의 경우 총재직 이양후 김대통령이 탈당하는 사태가 생기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고민을 토로했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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