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29일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전날 TV 토론회에서 발언한 내용에 대해 「거짓말」 「억지변명」이라며 하루 동안 모두 5건의 「시리즈 논평」을 내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李思哲(이사철)대변인은 △吳益濟(오익제)씨 월북사건 △병역기피 의혹 △李錫玄(이석현·국민회의)의원 탈당 △일산집 건축비 축소 의혹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의 사용처 등에 관한 김총재의 발언을 집중 공격했다.
이대변인은 특히 김총재가 토론회에서 『일산저택의 대지구입비용과 건축비용이 3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언론보도를 인용하면서 『무엇이 떳떳하지 못해 자신이 번 돈으로 산 집값에 대해서도 오락가락하느냐』고 힐난했다. 김총재의 주장대로 주택가격이 3억원이라면 대지구입비 1억8천5백24만원을 빼면 1백32평의 건물을 평당 87만원에 건축했다는 믿을 수 없는 얘기가 된다는 게 이대변인의 주장이다.
이어 이대변인은 김총재가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20억원은 모두 당에 전달했기 때문에 증여세를 납부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한 데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공격했다.
김총재는 지난 95년 10월28일 중국 북경 샹그릴라 호텔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20억원 중 반은 당에 주고 반은 개인적으로 선거에 썼다』고 말했고 당시 이 내용이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는 것. 이대변인은 개인적으로 사용한 10억원에 대한 증여세를 당장 납부하고 국민앞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다그쳤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의 張誠珉(장성민)부대변인은 『김총재가 92년 대선 당시 모든 금액을 당을 위해 사용했음을 거듭 확인한다』면서 『또 김총재가 사는 집의 건축비까지 들먹이며 시비하는 것은 집권당의 대승적 자세가 아니라 군소정파의 소승적 태도』라고 반박했다.
장부대변인은 『매일 생트집으로 정쟁을 일삼는 신한국당은 이제 투정꾼의 구습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길 기대한다』면서 『우리당은 이제 국가를 위한 정책대결이 아니라면 신한국당이 제기한 어떤 시비성 정쟁도 무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영훈·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