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號 앞날]돛달자 부는 逆風…勢불리기 성과없어

  • 입력 1997년 8월 28일 20시 17분


趙淳(조순)서울시장이 28일 민주당 총재가 됨으로써 「조순호」는 대권을 향한 돛을 올렸다. 조총재는 이날 상기된 표정으로 『연말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다짐했고 대의원들도 고무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난제도 많아 그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에게 가장 먼저 불어닥친 「역풍(逆風)」은 당의 지도체제 정비문제. 당장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측 인사의 합류문제를 놓고 李基澤(이기택)전총재측과 미묘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조총재측은 이전총재와 姜昌成(강창성)총재권한대행 등과 만나 지도체제 문제를 사전조율, 당무위원과 총재단의 규모를 늘려 통추 등 외부인사 참여를 위한 길은 터놨다. 그러나 기존 당료파와 통추 및 외부 영입인사의 비율문제, 나아가 이들의 조화를 이뤄내는 과제는 여전히 남는다. 「여야를 넘나드는」 조총재의 세불리기 작업도 현재로서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조총재는 실제 많은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으나 『좀더 지켜보자』며 합류를 유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조총재 측근들은 대선을 치러본 참모진을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고 있다. 조총재의 지지율상승 여부, 李仁濟(이인제)지사의 출마가능성 등 정국의 변화도 조총재의 앞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금확보 문제는 조총재의 또다른 아킬레스건. 중앙선관위가 잡고 있는 대선후보의 법정선거비용은 5백억원 정도로 정당운영비 등 33억여원의 국고보조금을 받는 민주당으로서는 조직가동에 필수적인 「실탄」이 절대 부족한 형편이다. 조총재의 한 측근은 9월이 고비라고 말한다. 그가 정치판에서 맞게 될 역풍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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