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의 27일 TV토론회에서의 발언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측근인 白南治(백남치)의원이 자민련 金龍煥(김용환)부총재와 몇차례 접촉했다는 대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단일화 추진위원회 韓光玉(한광옥)위원장은 28일 오전 자민련 김부총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김부총재는 『27일 김종필총재가 TV토론회에서 발언한 내용에 대해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한위원장에게 양해를 구했다.
김부총재는 또 『선후배관계인 신한국당 백의원과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몇차례 만났을 뿐』이라고 말해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겉으로는 『별일 아니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위원장은 이날 『1차 시한인 9월말까지 단일화가 안되면 조금 연기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김총재의 야권 단일화 의지는 확실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총재의 미묘한 발언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결국 자민련이 야권후보단일화보다는 여권과의 보수대연합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당의 한 간부는 『신방을 차려놨는데 신부가 아직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으니…』라며 혀를 찼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