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재 TV토론 지상중계]『낮은 지지율 못믿겠다』

  • 입력 1997년 8월 28일 07시 57분


자민련 金鍾泌(김종필)후보는 27일 밤 동아일보사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석,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문제 등 여러가지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최근 여론조사의 지지율이 10%전후에 머물러 「당선가능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내 귀에 들어오는 것은 그렇지 않다. 어떻게 그런 수치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지만 두고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드러날 것이다』 ―김후보와 김대중후보의 정치역정을 돌이켜보면 서로 다른색깔이라고보는데연대가 가능한가. 『내각책임제 같으면 좀 정강정책이 다르더라도,이념적인 어떤 차이가 있더라도 연립할 수가 있다』 ―최근 박정희대통령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있다. 당시에 경제 발전의 공(功)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경제를 위해서 민주화를 유보해야 한다는 논리로 빚어졌던 과(過)의 부분에 대해 당시 권력의 2인자로서 어떻게 평가하나. 『당시 우리나라 형편이 민주주의, 그리고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토양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 토양이 바로 경제였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얻기 위해 토양을 만드는 단계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것을 차치하자,그리고 경제를 세우자고 한 것이다』 ―김후보는 내각제를 매우 선진적인 제도라고 하는데 김후보가 주체로서 참여했던 5.16으로 내각제였던 민주당정권을 붕괴시킨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때 내각책임제를 부순 게 아니다. 무능한 정권을 좀 그만두고 우리나라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자고 5.16혁명을 했다』 ―그러면 왜 3공화국은 대통령중심제 대신 내각책임제를 채택하지 않았나. 『내각책임제는몇가지조건이 있어야 한다. 시간이 걸리는 제도다. 난상토론을 벌이면서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국회에서 영위를 해야 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그때는 거기에 이르지 못한 것이 우리나라 실정이었다. 이제 그런 능력이 됐다. 그래서 내각제를 하자는 것이다』 ―김후보는 과거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골동품 서화 자랑을 굉장히 많이 했다. 이순신 장군의 친필이나 흥선대원군의 병풍그런것들은산 것인가. 『자랑한 건 없다. 그런데 80년 5.17때 전두환씨가 전부 가져가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없다』 ―80년 당시 신군부는 김후보로부터 무려 2백13억원이라는 재산을 몰수하면서 권력형 부정축재자로 몰았는데…. 『당시 제주도의 감귤 밭은 내가 가지려고 했던 게 아니다. 그것으로 74년에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그 다음에 서산에 있는 목장은 큰 황우(黃牛)를 만들어보자 해서 불모지에 만든 것이다. 그것도 79년에 장학재단에 줘서 내 손을 떠났다. 그런 것을 보태 가지고 몇 백억원이라고 한 것이다』 ―김후보는 스스로 상당한 페미니스트라고 하는데 실천은 잘하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 명실상부한 제3당에 여성의원이 한 명도 없는 것은 어떻게 된 것인가. 『우리 여성중에 일할 수 있는 여성들이 2백만명이넘고그런여성들 중에서 40%만 일자리를 줘도 GNP가 1% 이상 당장 증가할 정도로 효과가 큰데 왜 소홀히 하겠나. 나를 대통령시켜 줘 보라』 ―갈수록 농어촌은 노인들의 농어촌이 되고 있다. 농어촌에 남은 노인들에 대한 복지대책이 있다면…. 『그래도 약 10만명 가까운 젊은 농업 영농희망자들이 농촌에 남아 있고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게 늘어나면 돌아오는 농촌화가 가능하다. 그동안 농촌에서고생하신노인분께는 국가차원에서 노후를돌봐드리는제도를늘려야겠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李完用(이완용)의 후손이 재산되찾는 소송에서 이겼는데 법의 판결과 국민의 감정은 좀 다르다. 김후보의 생각은 어떤가. 『법은 아마 그렇게 판결을 낼 거다. 그러나 아직도 1910년 이후에 있었던 일본에 대한 감정들은 그렇게 삭지 않아 그런 것을 제대로 소화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 그러한 국민감정이 상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리=김정훈기자> <사회·패널리스트> ◇사회자 △羅亨洙(KBS 해설위원장) ◇패널리스트 △朴元淳(변호사) △孫鳳淑(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李軫周(생산기술연구원장) △尹正一(서울대교수) △趙尤鉉(숭실대교수) △尹德洙(KBS 정치부차장) △林炳杰(KBS 통일부기자) △吳明哲(동아일보 사회1부차장) △李東官(동아일보 정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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