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분야에 대한 김후보의 답변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그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들이 정보화에 역점을 두고 총리가 직접 정보화 세일즈에 나서는데 만약 집권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컴퓨터가 21세기 정보화사회의 핵심이고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간단히 대답.
김후보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정보고속도로)이란 말이 생각나지 않은 듯 잠시 머뭇머뭇하다가 『우리나라도 2010년을 목표로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런가하면 정보화를 얘기하며 『정치제도가 내각제로 바뀌어야 한다』 『경제는 2005∼2007년까지 국민 1인당 소득이 3만달러까지 가야 한다』는 등 질문과는 거리가 먼 내용으로 동문서답.
한편 TV토론이 시작된지 30여분이 지나면서부터 신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PC통신에는 김후보의 답변에 대한 의견이 쏟아졌다.
통신인들은 TV로 토론회가 생중계된지 30여분 뒤부터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비판적인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나우누리의 조준호씨(ID cho72)는 『교육에 대한 답변이 도무지 「고쳐야 된다」라는 말밖에 하지 못하느냐』며 『그 고쳐야 하고 잘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고 주장.
하이텔의 유경원씨(ID henearkx)도 『「잘 해야겠지요」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라는 등 질문한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답변이 간단했다』고 평했다.
〈김학진·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