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 아들의 병역면제에서 비롯된 「병역파동」의 불똥이 대선출마를 선언한 趙淳(조순)서울시장에게로 옮겨 붙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조시장의 네 아들 중 차남과 4남이 각각 신체부적합으로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사실이 18일 알려지면서부터.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국민회의 朴洪燁(박홍엽)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일국의 국군 통수권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병역의무에 있어 떳떳한 여건을 갖춰야 한다』며 『대선후보들은 본인의 병역사항과 함께 직계가족의 국방의무이행상황을 구체적으로 낱낱이 국민앞에 보고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자민련의 李圭陽(이규양)부대변인도 『조시장측의 면제이유 해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며 『아무리 군소정당후보라지만 아들의 병역문제만큼은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처럼 의혹을 남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양당이 조시장을 향해 병역의혹 「제2탄」을 퍼붓고 있는 것은 제3의 야권후보가 부상하는 것을 견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두 당의 공격수위는 약간 다르다. 조시장을 「잠재적 우군(友軍)」으로 여기고 있는 국민회의는 조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 조시장이 막판에는 金大中(김대중)총재로의 야권후보단일화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 겸 전망에서다.
그러나 조시장을 선거 막판에 수월하게 주저앉히기 위해서라도 그가 급부상하는 것을 견제하는 수준의 공세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민련은 조시장의 인기를 「거품」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시장이 계속 金鍾泌(김종필)총재를 앞서 나가자 크게 기분이 상해 있다.
여건상 공세의 대상을 신한국당 이대표로 국한시킬 수만은 없는 처지인 것이다. 국민회의가 조시장 깎아내리기에 동참해 달라고 지원요청을 하고 있는 점도 감안한 결과다.
이에 대해 조시장측과 민주당은 『조시장의 둘째 아들은 왜소체격, 넷째 아들은 장애체질로 병역면제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