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조순바람」차단 비상…여론조사 「의외의 강세」놀라

  • 입력 1997년 8월 12일 20시 38분


趙淳(조순) 서울시장이 대통령선거 출마를 확정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조순 변수」가 대선구도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대선정국은 급류를 타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여야 각 후보진영은 특히 조시장의 출마가 현재 상당한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의 대선출마까지 유도할 경우 대선판도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판단아래 이지사의 향후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자민련 등 3당은 민주당이 조시장 추대작업을 마무리짓는 가운데 이날 각각 대책회의를 열어 일제히 조시장의 출마를 비난했다. 이날 민주당의 張慶宇(장경우) 河璟根(하경근)부총재, 趙重衍(조중연)사무총장은 서울시청 시장집무실에서 조시장과 만나 오는 2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조시장을 총재로 선출한 뒤 별도의 지명대회를 통해 대선후보로 추대키로 합의했다. 조시장은 이에 따라 총재후보 등록시한(전당대회 1주일전)인 21일 이전에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한국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이번 대선을 李會昌(이회창)대표와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 등 3파전으로 몰고가야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를 위한 이슈 개발에 착수했다. 국민회의는 계속 조시장의 출마번복 노력을 벌이는 한편 여의치 않을 경우 국민통합추진회의 멤버들을 설득, 조시장을 「민주당 후보」로 국한시킨다는 내부 전략을 세웠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또 「조순 변수」가 야권의 대선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극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속한 야권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가급적 10월초순 이전까지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김창혁·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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