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淳(조순)서울시장이 11일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공식화한데 이어 자민련의 朴哲彦(박철언)부총재도 대선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12.18」 대선구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듦에 따라 여야 3당은 대선전략 재정비에 착수했다.
여야 3당은 또 신한국당의 朴燦鍾(박찬종)고문과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의 독자행보 가능성도 염두에 두면서 갖가지 대선구도가 자당의 득표력에 미칠 영향을 정밀 분석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벌이는 한편 대선구도를 가능한 한 유리하게 정착시키기 위한 막후조정작업 및 대책도 마련중이다.
조시장의 출마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국민회의측은 조시장의 출마가 「DJP연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조시장의 출마를 만류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신한국당도 자체여론조사 결과 조시장 출마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나름대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신한국당은 또 이지사가 출마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 아래 당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이지사를 설득하는 쪽으로 대책을 정리하고 있다. 이지사는 이날 『현재로서는 독자출마를 생각하지 않고 있으나 미래에 대해선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자민련은 박부총재의 발언이 출마의지보다는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한 성격이 짙다고 판단, 이에 따른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부총재는 이날 『짓밟히고 유린된 TK(대구 경북)의 자존심을 살려야 하고 그 구심점 역할을 내가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한편 자민련은 이날 대통령후보 단일화협상수권위 전체회의에서 당초 「10월말까지」로 잡았던 단일화협상 타결시점을 「10월초 또는 중순」으로 앞당기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권위의 한 관계자는 『국민회의가 주장하는 9월초는 무리지만 단일화 시기를 너무 늦춰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주류였다』고 전했다.
〈임채청·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