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이인제출마 이젠 괜찮아』…여권票 분산,失보다 得

  • 입력 1997년 8월 10일 20시 18분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의 「97 대선해법」이 느긋하면서도 복잡하다. 특히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의혹」이 제기된 이후 고개를 들고 있는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의 독자출마설과 趙淳(조순)서울시장의 민주당후보설이 김총재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지사의 독자출마설은 요즘 김총재 측근들의 「정세분석 제1과제」. 결론은 이지사가 독자출마의 수순(手順)을 밟고 있다는 것. 국민회의는 이지사가 이번 주중에 제출하겠다는 「당개혁안」도 그같은 수순의 하나로 보고 있다. 이지사의 독자출마에 대한 김총재의 태도는 부담스러우면서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지사의 출마로 겨우 잠재웠다고 판단한 세대교체론이 다시 대선쟁점으로 부각되는 것은 부담스러운 대목. 그러나 이회창대표가 두 아들의 병역문제로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적 지지도가 높은 이지사가 독자출마할 경우 여권은 분열을 넘어 거의 「궤멸 일보직전」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가상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김총재의 핵심측근들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이지사가 독자출마할 경우 예상되는 대선구도의 「대차대조표」를 김총재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후문이다. 신한국당 경선이 한창 진행중일 때만 해도 『이인제후보는 상상도 하기 싫다』며 극력 경계해온 것에 비하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상황인식은 큰 변화로 볼 수 있다. 김총재 측근들은 심지어 기자들에게 『이지사가 출마하도록 기사를 좀 써 달라』고 주문할 정도다. 김총재에게 이지사의 독자출마는 한마디로 「감히 청하지는 못하지만 본래 바라던 바」(不敢請固所願·불감청고소원)」라는 것이다.더구나 이지사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회창후보를 앞지르는 경우도 생기자 더욱 노골적으로 「이인제출마 대망론」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이지사의 독자출마 움직임이 조순서울시장의 「출마유혹」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하는 점은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김총재 측근들은 조시장 출마 움직임에 대해서는 「비책」을 준비중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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