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과 우리 票와의 함수는?』…대선후보진영 대책 부심

  • 입력 1997년 8월 10일 20시 18분


趙淳(조순)서울시장이 야권의 제3후보로 출마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대선구도에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야는 면밀한 득실계산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조시장 출마시 득표력과 여야 3당후보 지지표에 대한 잠식력이 관심의 초점이다. 최근 여야 3당후보와 조시장 출마를 가정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시장에 대한 지지율은 15%선을 웃돌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와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측은 역대 대선에서 드러난 표의 양분현상에 비춰 조시장의 실제 득표력은 여론조사결과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전이 본격화되면 상당부분 「거품」이 걷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여야가 조시장의 출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득표력의 크기와 상관없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대선 판세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몇가지 요인 때문이다. 당장 정치적으로는 국민회의측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조시장의 출마는 김대중총재가 간절히 원하고 있는 「야권단일후보」라는 그림을 훼손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신한국당측이 조시장의 출마를 반기는 것도 아니다. 최근 자체 여론조사 결과 조시장 출마시 결국은 여권표를 더 많이 잠식할 것으로 나타나자 내심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조시장의 출신지인 강원표의 대거이탈 가능성 때문이다. 조시장의 출마는 그의 단순 득표력보다는 예상되는 연쇄파급효과 때문에 대선구도에 미칠 파괴력이 한층 크다고 할 수 있다. 즉 조시장의 출마는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진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나 朴燦鍾(박찬종) 신한국당고문의 출마결심을 굳히는 촉매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같은 후보난립구도에 대한 유불리 평가도 엇갈린다. 잠재적 출마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두 여권인사라는 점에서 이회창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고 후보난립은 보수세력의 안정희구심리와 사표(死票)방지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점에서 김대중총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임채청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