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ＹＳ의 「두얼굴」］공정선거 강조속 정권재창출 무게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8.5개각」에 이어 7일 차관급 후속인사 및 신한국당 당3역 개편으로 대선에 대비한 여권 진용을 내보이자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반응이 미묘하다. 이번 당정개편의 의미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국정은 국정, 당정은 당정」이라는 기조로 요약한다. 즉 내각개편은 공정선거관리와 안정적인 국정수행에 무게를 두었고 당직개편은 정권재창출에 주안을 두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청와대측의 주된 관심은 「정권재창출」 쪽에 있는 듯하다. 청와대측은 그동안 李會昌(이회창)대표 아들들의 병역문제에 대한 당의 대처가 「너무 수세적」이라면서 마땅치않아 했다. 김대통령 스스로도 신한국당내 균열현상 등에는 직접 개입한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또 청와대측이 당총재직의 조기 이양에 부정적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대통령의 「두 얼굴」 양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당총재로서 당의 울타리를 지키는 것과 대통령으로서의 공정한 선거관리 노력은 전혀 별개』라고 말한다. 아무튼 신한국당측은 개각내용을 놓고 중립의지를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뭔가 섭섭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측은 특히 호남 출신인 高建(고건)국무총리의 유임과 金泰政(김태정)검찰총장 발탁, 洪思德(홍사덕·무소속)의원의 정무1장관 기용에 주목한다. 특히 김총장이 이대표의 경기고 후배인 崔永光(최영광)법무연수원장을 밀어내고 검찰총수의 자리에 오른 점도 이대표측이나 당에서 보면 찜찜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야권은 야권대로 시큰둥한 반응이다. 국민회의나 자민련 당직자들 입에서 나오는 얘기도 『김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챙겨야 할 사람들을 챙긴 「보상내각」이지 뭐 다른게 있겠나…』라는 식이다. 「선거중립」이라는 잣대로 이번 개각을 바라보려는 시각은 거의 감지되지 않는다. 특히 「호남출신 검찰총장」 발탁에 대해 「기대」를 거는 듯했던 분위기도 姜三載(강삼재)총장 기용으로 뒤바뀌는 느낌이다. 하지만 야권내에는 『그러나 저러나 김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할 힘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동관·박제균·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