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李4인연대 이모저모]회견후 귀엣말등 『우의 과시』

  • 입력 1997년 7월 21일 07시 55분


20일 「반(反)李會昌(이회창)4인연대」를 전격 선언한 신한국당의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 金德龍(김덕룡) 李仁濟(이인제)경선후보는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듯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각 후보진영 참모들도 귀엣말을 주고 받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회견장에는 이한동후보측의 金榮龜(김영구) 玄敬大(현경대)의원, 이수성후보측 徐淸源(서청원) 李在五(이재오)의원, 이인제후보측 金운환의원 등의 얼굴이 보였다. ○…「4인연대」를 이끌어 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한동후보가 먼저 또렷한 목소리로 4인연대의 취지를 설명. 그는 특히 朴燦鍾(박찬종)고문의 후보사퇴에 대해 『진심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예를 갖췄다. 김덕룡후보는 『4명의 후보가 힘을 합치면 그것이 바로 신한국당의 힘』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으며 이인제후보는 『선배들의 뜻을 받들겠다』며 짤막하게 심정을 얘기했는데 뒤늦게 연대에 합류한 때문인 듯했다. 4명의 후보들은 회견을 마친 뒤 보도진을 향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했으며 회견장을 빠져 나갈 때까지 서로 귀엣말을 주고 받는 등 우의를 과시했다. ○…각 후보진영은 기자회견을 전후해 이번 연대가 서로 자신들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고 홍보. 특히 이수성후보측 서청원 康容植(강용식)의원 등과 이한동후보측 현경대의원은 보도진을 상대로 연대성사 배경을 열심히 설명했다. 현의원은 『박찬종고문이 사퇴하면서 이한동후보 지지를 선언하려 했다』면서 『박고문에게 이후보를 공개지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심정적으로는 이후보를 지지하지만 공개지지하기에는 입장이 난처하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4인연대는 기자회견에 앞서 金榮珍(김영진)의원이 작성한 「당의 단합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합의문」을 사전 준비했는데 『야당으로부터 가족의 병역문제 등 도덕성문제로 비난받아온 후보가 출마했을 때…』라며 이회창후보를 직접 겨냥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으나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주변사람들은 이한동후보진영에서 만든 문건을 다른 진영에서 꼼꼼히 검토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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