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이 초읽기에 들어간 20일 2위권 후보 4명이 경선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4개항에 합의, 경선막판의 최대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막바지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한계 범위내의 치열한 2등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 金德龍(김덕룡) 李仁濟(이인제)후보 등 4인은 이날 경선전 후보단일화 실패시 결선진출자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전격합의함에 따라 1차투표후 연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들의 합의가 지켜진다면 결선투표는 부동의 지지율1위를 지켜온 李會昌(이회창)후보와 4인연대가 미는 2위후보간의 예측을 불허하는 접전이 될 수도 있다. 대역전극도 예상되는 판국이다.
최근 동아일보가 대의원 1천5백명을 상대로 실시한 우편여론조사결과(7월18일자 1면 보도) 2위권그룹 4명의 지지율 합계는 51.7%로 이회창후보의 지지율 33.6%를 18.1%나 앞질렀다. 물론 산술적 합산만으로는 결선투표에서의 우열을 점치기 어렵다.
그러나 「대세론」에 따른 이탈표가 생길 수도 있고 「역(逆) 대세론」에 의한 추가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는 전당대회 당일의 분위기에 좌우될 것이다. 결선투표에서 2위권그룹 4명의 득표력이 고스란히 합쳐져 역전극을 펼쳐 보일 수 있느냐가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관심사다.
이들은 「경선전 후보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으나 각자 자기 중심의 연대를 고집해 경선전 연대는 사실상 난망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전당대회 후에도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불공정사례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키로 합의, 「반(反) 이회창」 정서를 보다 확고히 함으로써 대의원들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전당대회장에서의 후보정견발표를 강력히 촉구키로 한 것도 「반 이회창」 정서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 당일까지도 파란이 예상된다. 전당대회 스케줄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없지않다.
2위권 후보들은 모두 선두인 이회창후보를 따라잡기 위한 경선전 연대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은 경선에 임하는 자세와 목표, 그리고 경선후 행보에 대한 구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인제후보는 내심 「차차기」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김덕룡후보도 「3김(金) 시대」 이후의 정치적 청사진까지 그려놓고 「완주(完走)」를 선언한지 이미 오래다.
캠프구성원의 성향이 다양한 이수성후보의 경우엔 내부의견 집약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후보 자신도 경선후 행보에 대해 다각적인 구상을 하는 듯하다. 결선투표가 실시될 경우 1차투표 2위후보에 대한 2위권 후보들의 밀어주기도 1위후보와의 「득표율차」나 「2위후보가 누구냐」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득표율차」가 클 경우 대세론에 기우는 대의원들이 상당수 나올 수 있을 것이다. 2위후보에 대한 대의원들의 호(好) 불호(不好)에 따라서도 산표(散票)가 나올 가능성육@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