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광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국당 대통령후보경선 광주 전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경선주자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찬양하느라 바빴다.
○…崔秉烈(최병렬)의원은 연설 첫머리부터 『광주사태의 명칭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바꾼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 내가 88년초 민주화합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지은 이름』이라고 주장했다.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도 『지난 88년 5.18 광주청문회에서 여러분들의 증언과 자료를 보면서 가슴으로 울음을 삼켰다』며 광주청문회에서 「활약」한 일을 상기시켰다.
李會昌(이회창)고문은 『그동안 쌓여온 원망을 새로운 나라 건설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주는 것이 5.18 정신을 구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金德龍(김덕룡)의원은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여 83년에 벌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단식 투쟁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애써 5.18과의 연결고리를 찾았다.
朴燦鍾(박찬종)고문은 『13대 국회때는 국회 광주특위 위원으로 진상규명에 앞장섰고 야합적 5공청산종결에 저항해서 보름간 단식을 했다』며 5.18관련 투쟁경력을 부각시켰다.
李壽成(이수성)고문도 『5.18 사흘전인 5월15일 서울역 광장 학생시위사건으로 보안사에 끌려가 고문을 당해 4년간이나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며 『5.18 정신의 세계화 전국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李漢東(이한동)고문은 『말이 필요없다』며 이날 새벽 측근들과 함께 망월동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다.
○…대구에서 버스로 이동, 광주에서 하룻밤을 잔 이한동후보 진영은 광주 전남에 이후보를 지지하는 지구당위원장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며 『우리는 오늘 적수공권』이라며 각오를 다짐. 이후보측은 그러나 『전남의 모 지구당에서 모의투표를 해보니 이후보가 1위로 나왔다』면서 『호남은 민정계 대의원이 60∼70%에 달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기대.
○…박찬종후보는 李萬燮(이만섭)대표서리가 『근거없는 금품살포설 유포는 해당행위』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수사기관이 확인해 (금품살포사실이) 나오면 어떻게 할 거냐』며 반박.
박후보는 또 『이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얘기라는 건 이해하지만 대의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면서 줄세우기와 세몰이를 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금품살포행위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대표 눈에 그런 건 안보이느냐』고 공박했다.
〈광주〓김창혁·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