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곧 연대모색 막후접촉 착수할듯

  • 입력 1997년 6월 22일 15시 19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는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1차투표로 확실한 승리를 굳히기 위해선 일부 경선주자들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위한 막후접촉에 곧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李대표 진영은 이에 따라 각 경선주자들이 李대표와 연대할 가능성 및 연대할 경우의 효과에 대한 1차 검토작업을 완료하고, 연대추진을 위한 「특별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李대표의 연대추진은 경선구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反李진영」이 「와해공작」이라고 규정, 강력히 반발할 경우 또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李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22일 『李대표는 곧 경선주자들과 「의미있는」 접촉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연대추진에 필요한 사항들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다만 현단계에선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어느 주자와의 연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李대표 진영은 그러나 지난주의 판세분석 결과를 토대로 범민주계 정발협이 특정주자를 지지할 경우 李漢東(이한동)의원과 金德龍(김덕룡)의원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 이들에 대한 특별대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李대표 진영의 한 의원도 『李대표가 최근 권력분산론을 제시한 것은 정권을 잡아도 혼자서 다 하지 않겠다는 평소 생각을 밝힌 것』이라면서 『李대표가 조만간 연대를 위한 모종의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李대표가 金潤煥(김윤환고문을 주축으로 하는 민정계로 한쪽 날개를 달았지만 다른 한쪽의 날개도 더 달아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개혁적 이미지가 강한 金德龍(김덕룡)의원 등이 연대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李대표는 지난 20일 대표취임 1백일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누구와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지만 정치인으로 여러 활동이나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경선상황을 봐가며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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